아시아나항공 서울(인천)-방콕(수완나품) 이코노미 후기

2026. 6. 28. 00:51탑승기

나는 '25년에 방콕에만 두 번 갔다.

 

3월에는 고3 친구들이 같이 해외 가자고 졸랐는데, 심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그냥 잘 아는 방콕에 데려갔다.

그리고 그 해 추석에는 비행기 표값이 너무 비싸서 그냥 익숙한 방콕에 갔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나를 방콕 전문가로 낙인을 찍는다. ㅡㅡ

5년째 매해 방문하는 파리도 있는데ㅡㅡ

 

올해는 또 다른 친구들이 송크란에 가보고 싶다고 졸라대서 방콕에 가게 되었다.

사실 나도 방콕에만 여섯 번을 갔지만, 송크란 때 방문해 본 적은 없어서 호기심에 못 이기는 척 같이 간다. ㅋㅋㅋㅋㅋ

 

 

서울과 방콕을 잇는 노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 서울(인천) ~ 방콕(수완나품): (ICN-BKK)
  • 서울(인천) ~ 방콕(돈므앙): (ICN-DMK)

 

DMK는 김포공항처럼 시내에서 다소 가깝다는 이점이 있으나, 현재는 저가항공사(LCC)들만 다닌다.

전 국민이 방콕에 가던 '24년 하계에는 대한항공이 돈므앙 노선을 운항하였으나, 바트화가 비싸서 그런지 '25년과 '26년 하계에는 비운항이다.

 

'26년 하계 정기 항공편 기준 (2026.03.29 ~2026.10.24)

 

그래도 3사가 합쳐서 日 9회나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간대 선택이 자유로워서 좋다.

 

다만, TG653편은 주의가 조금 필요한데, 이 운항편은 타이항공의 전략 운항편이다.

타이항공의 인도/파키스탄 노선은 주로 밤 10시 이후로 집중 편성이 되어 있는데, 9시 전에 방콕에 떨어지는 TG653편이 이 서남아시아 지역 환승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타이항공이 대한민국 국적기 양사보다 더 낫다고 생각해서 TG653편을 두 번 탑승했는데, 기본적으로 이 운항편에 탑승하는 승객들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단체로 탑승하는 경우가 많고, 오랜만에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설렘에 기분이 들떠 있으며, 그리고 최대한 항공사 뽕을 뽑아 먹어야 된다는 태도가 장착되어 있다.

 

악명 높은 인도 국내선을 간접 체험해보고 싶으신 분들만 TG653편을 선택하라는 얘기다.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타이항공
편명 651 657 / 659 655 741 743 653 / 657 / 659
기종 B777-300ER A330-300 A321-neo A380-800 A321-neo A350-900
좌석수 291석 276석 182석 495석 174석 321석
좌석 간격 33인치 33인치 32인치 32인치 32인치 32인치
좌석 너비 18.1인치 18.1인치 18.3인치 18.9인치 18.1인치 18.1인치
좌석 기울기 118˚ 118˚ 121˚ 119˚ 114˚ 121˚
모니터 크기 10.6인치 10.6인치 13.3인치 11.1인치 X 11.1인치

 

앞서 타이항공이 가장 낫다고 했는데, 기재가 제일 좋다.

대한항공 B777과 A330은 20년에 가까워지고 있는 노후 기재들이고, 심지어 아시아나는 OZ743편에 AVOD도 안 달려있는 국내선용 A321을 넣고 있다.

 

반면, 타이항공은 10년도 안 된 A350을 넣어주고 있고, 출발 직후 기내식에 착륙 2시간 전에 샌드위치 등의 간식까지 제공한다. 

그래서 이러한 내용으로 친구들과 논의를 해봤는데, 그냥 빨리 가서 빨리 놀고 싶고 비행기 안에서 영화는 안 봐도 된다며 OZ743편으로 가고 싶다고 한다...... ㅡㅡ

 

 

친구들이 너 차 새로 뽑았으니 차 타고 공항 가자고 해서 공항에 차를 가지고 왔다......

발레파킹이 되는 카드만 두 장을 가지고 있는데, 차 뽑은 지 두 달 밖에 안 돼서 아까워서 직접 장기 주차장에 가지고 왔다. ㅋㅋㅋ

 

 

나는 혹시 새 차에 빗물이라도 떨어질까 주차타워로 왔는데, 주차타워 1층에 마침 셔틀버스 정류소가 있다.

새벽에도 버스가 5~6분마다 다니니 버스 시간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버스는 금방 왔는데, 버스가 만차여서 못 탈 뻔했다. ㅋㅋㅋㅋㅋ

장기주차장 오실 분들은 고민 좀 해보셔야 될듯하다.

 

 

셔틀버스는 공항까지 약 10분 정도 걸렸다.

특이하게 출발층이 아니라 도착층에 내려준다.

 

 

들어오면 바로 K 카운터이다.

G, H, J 카운터 쓰는 아시아나 승객으로써는 개이득인데, 대한항공 타는 사람들이면 한참 걸어야 될듯하다.

 

 

나는 아시아나 일반 승객이니 G 카운터로 향한다.

 

 

대한항공도 마찬가지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일반 이코노미 승객에게는 대면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셀프 체크인을 해야 된다.

나야 비행기를 자주 타니 순식간에 쓱싹이지만, 오래 걸리는 사람들은 정말 오래 걸린다.

 

모닝캄이 있는데 왜 아시아나를 타서...... ^^

 

 

아시아나 G 카운터 근처에 있는 2번 출국장으로 나간다.

 

 

무려 1시간 만에 에어사이드로 들어온다.

오전에 저가항공 출발 편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진짜 사람들이 겁나 많다.

 

그 와중에 친구들은 옆에서 기다리기 힘들다고 칭얼칭얼 거려서 버리고 나 혼자 올뻔했다.

후......

 

2번 출국장으로 들어오니 루이뷔통 매장이 아니라 샤넬 매장이 앞에 있는 게 나름 신기한 부분.

루이뷔통 매장은 이제는 공사가 끝났을지......?

 

 

생각해 보니 제2여객터미널 동편으로 오는 게 처음이다.

253번 게이트에서 탑승해 본 적은 있어서 샤넬 매장까지는 봤는데,  뭔가 다르게 생겼다.

 

 

가령 초대형 투썸플레이스가 있어야 할 자리에 초대형 파스쿠찌가 있다.

 

사악한 던킨 매장

 

그리고 스타벅스가 있어야 할 자리에 던킨도너츠가 있다.

마침 아멕스 Be my guest로 던킨에서 커피를 공짜로 마실 수 있어서 주문을 해본다.

 

스타벅스는 Be my guest 안 되는데, 완전 개꿀이다. ㅎㅎㅎ

 

 

나는 커피 공짜로 테이크아웃하고, 친구들은 각자 돈으로 테이크아웃해서 게이트로 걸어간다.

하필 또 끝에 있는 게이트가 걸렸다. ㅡㅡ

 

그런데 남쪽이라 그렇게 오래 걷지는 않았다. ㅎㅎ

 

 

친숙하게 생긴 남쪽 게이트의 모습.

 

 

아시아나의 A321-neo가 기다리고 있다.

친구들이 보고 비행기가 왜 이렇게 작냐 버스 아니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제조사가 '에어버스(Airbus)'여서 버스가 맞기는 한 듯하다.

 

 

아시아나는 익숙하지 않다.

존 1은 누가 타는 걸까? 아시아나 골드 회원(즉, 스타얼라이언스 실버)??

 

 

요즘 대한항공은 모닝캄 회원들보다 스마트패스 쓰는 사람들이 먼저 탑승을 하는데, 아시아나는 스마트패스 기계 닫아놓고 자사 회원들부터 탑승시킨다.

아주 훌륭한 항공사가 아닐 수 없다.

 

그나저나 아침 비행기라서 그런지 북미에서 환승해서 태국 가는 승객들이 50%는 되는 거 같다.

그런데 전부 티어가 높으신 분들이어서 우선 탑승이 엄청 많다.

 

 

탑승을 시작한다.

보딩 브리지가 비행기를 거의 다 덮을 정도로 비행기가 작다.

 

 

이제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시아나.

 

 

내부는 뭐 전형적인 A320의 모습이다.

3-3 배열이고, 특별할 게 없다.

 

 

오늘 내가 탑승할 좌석이다.

좌석에는 담요와 베개가 준비되어 있다.

 

 

탑승 인증

 

 

이렇게 보다시피 아시아나 A321-neo에는 AVOD가 없다. (모니터/TV가 없다는 말)

대한항공은 A321-neo에 무려 13인치가 넘는 초대형 AVOD를 달아놨는데, 아시아나는 뭔 생각인지 옵션에서 빼버렸다.

 

그리고 그걸 6시간짜리 중거리 국제선에 투입한다;;;;;

 

 

날씨가 흐리다.

 

 

진짜 나 빼고 모든 사람들이 돈과 시간 넘치나 보다.

매일 이 많은 비행기에 사람들을 꽉꽉 채워서 다닐 수 있다니......

 

 

옛날 비행기처럼 천장에서 AVOD가 내려온다.

 

 

그런데 화면이 선명하기는 한 듯?

 

 

비행기가 작아서 사람들도 순식간에 타고 출발 준비도 순식간에 끝난다.

개꿀~

 

 

금세 하늘 위로 올라왔다.

 

 

AVOD가 없어 본인의 핸드폰을 wifi로 연결해서 봐야 한다.

나름 이렇게 핸드폰 거치대가 있기는 한데, 내 폰은 워낙 작아서 세워놓기 어렵다. ㅡㅡ

 

 

보통 목포 상공에서 기내식이 나오는데, 난기류가 심해서 그런지 제주도를 지나서야 기내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메뉴는 한식 비빔밥 또는 양식 치킨파스타가 준비되어 있다.

경쟁사인 대한항공과 타이항공 모두 ICN-BKK에서 기내식으로 두 가지 초이스를 준다.

 

비빔밥은 자주 먹으니 치킨파스타로 주문한다.

친구들도 나를 따라 치킨파스타로 주문한다.

 

 

빵이 바뀌었다.

옛날에는 부드러운 모닝빵이었는데, 이제 겉이 살짝 딱딱하고 속은 쫄깃쫄깃한 빵이다.

 

특이하게 빵에서 은은한 것보다는 조금 센 단맛이 난다.

아무튼 바뀐 빵이 더 나은 듯?

 

 

비주얼은 입맛이 싹 가시는 샐러드인데, 의외로 살짝 시큼해서 입맛이 살아나는 샐러드다.

기내식은 살짝 시큼해야지 맛있다.

 

 

메인 메뉴인 치킨 파스타다.

파스타에는 달달한 크림소스가 뿌려져 있다.

 

치킨에는 조금 짭짤한, 갈비 소스와 데리야끼 소스를 섞은 듯한 소스가 뿌려져 있다.

치킨이 진짜 엄청 부드러운데, 거의 하리보 젤리 먹는 느낌이다.

 

역시 국적기는 한식이다.

 

 

케이크 맛집으로 유명한 아시아나......

그런데 이 라즈베리 케이크는 진짜 초집중을 해야지 끝에서 살짝 라즈베리를 느낄 수 있다.

 

생크림은 식감만 있지 맛이 존재하지 않았고, 빵은 수세미를 먹는 느낌이다.

난기류로 뜨거운 음료 서비스를 안 해서 커피 없이 마셔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일단 낙제점에 가까운 케이크다.

 

 

식사 후 대만 상공을 지나가는데 구름 밖에 없다.

이 시점에 대한항공은 아이스크림이 나오는데......

 

아쉽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와인을 추가로 요청드리니, 와인과 프레첼을 주시는데......

Summer Harvest?

 

여기 대한항공인가요?

 

아시아나의 믹스 프레첼은 어디로 가고 대한항공의 스낵 믹스를 주신다.

이제 진짜 합병이 얼마 안 남았나 보다......

 

 

목 빠지게 핸드폰 화면으로 영화를 보고 있으니 어느새 태국 상공에 도달한다.

타이항공이었으면 이쯤 샌드위치와 음료 서비스가 나올 텐데 아시아나항공은 음료도 없다.

 

살짝 허기지는 타이밍이지만 내려서 먹으면 되니 그냥 참는다.

그런데 옆에서 애들이 배고프다고 칭얼거린다.

 

친구들을 데려온 건지 아들램들을 데려온 건지 가끔 헷갈린다.

 

 

아시아나 승무원에게 현금을 주면 유니세프에 기부를 해주신다.

당연한 얘기지만 기부금 영수증은 안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시아나의 명물, 기내 체조 시간이다.

한국인들은 열심히 따라 하는데, 외국인들은 따라 하지 않는다.

 

언어 장벽인 걸까? 아니면 문화적 차이인 걸까?

 

 

논이 길쭉길쭉한 것을 보니 동남아시아에 온 게 실감 난다.

동남아시아는 길도 건물도 길쭉길쭉하다.

 

건물은 길에 접하는 게 중요해서 그렇다 해도, 왜 논도 길쭉길쭉한지 의문이다.

 

 

동남아시아는 4월이 여름의 절정인데, 미얀마에서는 이때 다음 농사를 위해서 논밭을 태운다고 한다.

이 때문에 4월 방콕은 대기질이 매우 안 좋다.

 

 

착륙하였다.

아시아나는 어김없이 탑승동행이다.

 

도대체 왜 아시아나는 스타얼라이언스 허브에서 탑승동 행인가?

짜증이 나지만 어쩔 수 없으니 체념한다. 후~

 

아무튼 드디어 태국 여행 시작이다.

친구들도 표정에 기대 한 가득이다. ㅎㅎㅎ

 

 

ยินดีต้อนรับสู่ประเทศไทย